구직자가 꼽은 적정 구직기간 ‘신입 13.2개월, 경력 7.5개월’
2017-01-31 15:49
3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구직자 17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구직자들에게 안정되게 취업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적정 구직기간(개방형)을 물은 결과 △신입직 구직자는 평균 13.2개월, △경력직 구직자는 평균 7.5개월로 나타났다. 늦어도 최장 이 기간 내에는 취업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직기간 마지노선은 이보다 평균 8개월 가량 더 길게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직 구직자의 구직 마지노선은 21.9개월로 나타났으며, △경력직 구직자는 평균 13.9개월까지를 구직기간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구직자들은 특히 이력서 상에 일정기간 이상 공백이 생기는 것이 취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조사에 참여한 구직자의 82.2%가 ‘일정 기간 이상 직업이 없는 무직자의 상태로 있는 것이 취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 직업이 없는 상태로 구직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직 상태로 구직하지 않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살펴보면 ‘알바, 비정규직으로라도 일단 일을 시작해서 공백을 없앴다’는 응답이 43.8%로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어 ‘휴학을 하거나 졸업 유예를 선택하는 등 졸업시기를 미뤘다’는 응답도 20.0%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학원수강 등 공백기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이유를 만들었다(11.2%)’, ‘원하는 직장에 취업될 때까지 일단 되는 데라도 다녔다(5.4%)’, ‘이직할 곳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퇴사하지 않았다(4.3%)’, ‘인턴으로 입사해 구직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3.9%)’, ‘대학원 진학 등 학교에 적을 뒀다(2.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딱히 노력한 것이 없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한편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서라면 비정규직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연봉과 직무만큼은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잡코리아가 ‘취업만 된다면 나는?’을 주제로 던진 질문에 61.1%의 구직자가 ‘취업만 된다면 비정규직으로도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취업만 된다면 연봉, 회사규모 등 근무조건은 충분히 양보·협의할 수 있다’는 응답은 48.0%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취업만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도 된다’는 응답은 41.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이재학 소장은 “취업난이 장기화되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정규직으로 안정되게 오래 일하는 것 보다는 내가 원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희망하는 근무조건을 맞춰 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