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역사의 동화면세점 경영위기…매각설 '솔솔'
2017-01-31 19:5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44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위기에 빠졌다. 최근 서울시내 신규면세점이 늘어나고 영업점 내 명품브랜드가 잇따라 이탈하자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영권의 매각설까지 나오는 상태다.
3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작년 6월 호텔신라의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지난달 19일까지 상환해야 할 715억원을 갚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3일까지 10% 가산된 788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000주)를 추가로 내놓게 됐다.
동화면세점 측은 "김 회장이 호텔신라에 700여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분을 추가로 내놓게 됐다"며 "그러나 동화면세점을 매물로 내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3년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면서 3년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호텔신라가 보유한 19.9%에 동화면세점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30.2%를 넘겨받으면 호텔신라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호텔신라는 경영권의 인수보다 동화면세점의 지분 청산 금액을 상환받는 게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