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지난해 신차·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 '반등'

2017-01-31 08:0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015년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 역성장을 보였던 국내 타이어 산업이 지난해 국내 신차 및 교체용 타이어 판매 신장세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판매는 내수와 수출을 모두 포함해 9700만개를 기록,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내수의 경우 2619만개가 팔려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수출은 7081만개로 0.3% 상승했다.

수출 부문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것은 내수 시장의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차용 타이어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적용된 지난해 상반기 19.5% 상승하는 등 주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당 정책 종료 이후 하반기 14.4% 감소하며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791만1000개가 판매됐다.

교체용 타이어는 연간 1827만9000개로 4.4% 늘었다. 상반기 3.4% 하반기 5.1% 등 연간 고른 성장을 보였다.

협회측은 “교체용 타이어의 경우 타이어 교체주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교체용 타이어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현대차 5세대 그랜저, 기아차 2세대 모닝 2012년 기아차 K9 등 판매량이 많은 국산 대표 차량들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당시 승용차 전체 판매가 늘어난 것도 타이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겨울용(스노우)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SUV 전용 타이어, 고성능 타이어 등 판매 증가도 교체용 타이어 시장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거론된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주요 SUV 전용 제품은 2013년부터 약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는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37%까지 늘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후 보통 3~4년 뒤에 교체 시기가 도래 했고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교체용 타이어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경우 타이어 업계는 전반적으로 경영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낮은 성장세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리스크 요소가 산재해 있다.

협회는 올해 타이어 생산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9813만개로 전망했다. 내수의 경우 0.8% 증가한 2640만대로 예상했다. 신차용 타이어는 3.5% 감소한 763만개로 추정했다.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했다. 교체용 타이어는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2.7% 증가한 1877만개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반등 전망에 따라 증가가 예상 되지만, 불안정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전년대비 1.9% 증가한 7216만개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서막이 열리는 등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타이어업계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완성차업계와 협력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