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간 영업이익 5년만에 최대…4분기, 전년 대비 31%↑(종합)

2017-01-26 09:37
올해 매출 목표 10%↑…시설투자 2조7600억원 집행

LG화학 실적 추이[자료=LG화학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9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매출은 20조6593억원으로 2015년보다 2.2%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하고 기초소재사업 부문의 제품 스프레드 지속 등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의 지난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5616억원으로 2015년(3조1503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기초소재 부문이 이를 만회했다.

LG화학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기초소재 사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사업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의 경우 매출 3조7576억원, 영업이익 5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79.5% 증가한 규모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수요 증가와 중국 석탄가 상승에 따라 PVC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 부문의 경우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전지 부문 매출은 1조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의 3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14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적자 폭은 4분기 37억원으로 줄었다.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은 73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5.3% 늘었다. 그러나 신제품 개발 관련 비용 등으로 1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5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700억원으로 30.4% 늘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액을 22조8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규모다.

또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39.6% 증가한 2조7600억원을 시설투자(CAPEX)에 집행키로 했다.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기초원료를 확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1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지 부문 중 소형전지와 관련해서는 신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또 자동차전지의 경우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ESS전지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지 부문 매출 목표액은 4조26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정보전자소재 및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기존사업의 수익성 개선, 신 성장기반 구축,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 등에 주력해 각각 2조8500억원, 59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자회사인 팜한농의 경우 작물보호, 종자 차별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비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6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 부문의 견조한 시장 및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 전지 부문의 전기차 및 ESS전지 물량 증대 등으로 실적 개선,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