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송유관 재협상 서명…환경전쟁 불붙을 둣
2017-01-25 05:35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환경파괴 논란을 빚어온 미국의 대형 송유관 프로젝트의 추진에 적극 나서면서 미국 내에서 또다른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등 2대 송유관 신설응 허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이들 송유관 건설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허가를 거부했던 프로젝트들이다. 이번 서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에너지 부분과 관련해 전 정부와의 선을 긋는 동시에 자신의 대선공약 이행에 나섰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들 2개 송유관 프로젝트에 대해 "일부 조건들을 재협상하도록 하며 그 뒤 송유관이 건설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의 보호구역을 지나는 다코다 대형송유관 건설도 오바마 정권에서는 유예된 것이다. 미국 4개 주를 가로지르면서 1931㎞에 달하는 이 송유관은 현재 미주리 저수지 335m 구간을 제외하고는 완성됐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 송유관이 인디언 보호구역인 스탠딩 록 구역을 지나 문화유적 파괴 우려가 크고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의 건설을 불허했고, 동시에 포괄적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했다.
이 프로젝트 사업자인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해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장관 내정자인 릭 페리는 ETP의 이사 출신이다.
CNN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히 송유관 건설을 지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각종 환경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환경분야를 둘러싼 충돌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