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시대 국익우선·실용외교…사드, 결론 안내려

2017-01-24 22:1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불확실성 시대에서 유연하면서도 당당하게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의 트럼프정부 출범 간담회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강화의 한편으로 이익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등 세계는 불확실성 시대로 들어갔다"며 "국익우선 외교가 요구된다"며 "대륙과 해양이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우리 경제영토를 대륙·해양으로 확대하는 교량외교가 국익우선 외교"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 안보·외교는 총체적으로 실패했고 국익을 지키지 못했다. 평화는 깨졌고 안보는 불안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우리 국익은 다른 나라와 협력해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

이어 문 전 대표는 "맞춤형 협력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동북아에서 미·중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는데, 70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키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참석자들로부터 사드 문제가 워낙 예민한 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드배치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했느냐"는 질문에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책임안보 위한 외교를 확실히 해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한미관계에서 새로운 안보위기가 있는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안보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기조로 당당하고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