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올해의 영화상] '곡성' 나홍진 감독, 올해의 감독상 수상

2017-01-18 20:20

나홍진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청룡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나홍진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1월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영화상’을 주관하는 한국영화기자협회는 201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의 기자의 1사2인 기준 투표 인원 69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꼽았다.

감독상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수상한다. 이로써 ‘곡성’은 작품상과 함께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추격자’와 ‘황해’에서 개성과 연출력을 과시한 나 감독은 ‘곡성’을 통해 강렬함을 더했다. ‘곡성’이 이전과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한국영화가 됐다면 그 온전한 공로는 그의 몫이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눈을 뜨자마자 현장에 도착했다”며 농담한 뒤 “2004년,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면 잘 쓸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습작을 하고 있을 때, 최동훈 감독님의 ‘범죄의 재구성’이 개봉했다. 그 대사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어떻게 저런 실제보다 실제 같은 대사가 만들어졌을까 하고 인터뷰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어떤 한 기사에서 최동훈 감독님께서 ‘수도 없이 인터뷰를 했다. 시나리오를 발로 썼다’고 하셨더라. 크게 받아들였고, 그 이후로 저는 경찰서를 찾아가서 취재를 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두 발로 찾아다니면서 취재를 해나갔다. 아마 그렇게 취재를 다닌 것들이 제가 ‘추격자’를 만들 때 제일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그 기사가 제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동훈 감독님께 말씀 드렸더니, 감독님께서는 ‘아, 그런 적 없다’며 소개 받은 사람을 만난 거라고 하시더라. 그 기사를 온통 부정하시는 거다. 어찌되었든 좋았다. 어떻게 만들어진 기사인지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 기사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 기자님께 감사를 전하겠다. 열심히 분발해서 작품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 - <곡성>
▲감독상 - <곡성> 나홍진 감독
▲남우주연상 - <밀정> 송강호
▲여우주연상 - <덕혜옹주> 손예진
▲남우조연상 - <부산행> 마동석
▲여우조연상 - <덕혜옹주> 라미란
▲신인남우상 - <4등> 정가람
▲신인여우상 - <아가씨> 김태리
▲올해의 발견상 - <부산행> 연상호 감독
▲올해의 독립영화상 - <우리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 - <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 - 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 - 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 - 이데일리 박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