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박미령 작가 "타임슬립물, 내가 가장 먼저 썼다…서운해"

2017-01-17 15:11

드라마 '사임당'의 박미령 작가[사진=SBS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박미령 작가가 최근 유행하는 타임슬립물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다.

1월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의 감독과 작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은령 작가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이 타임슬립물이 많아 이슈가 될 거라 생각했다”며 “내가 작품을 구상하고 저작권 등록을 한 건 2014년이다. 사실 내가 제일 먼저 썼는데 방영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타임슬립물이라 보기엔 조금 얘기가 다르다. 작품을 구성한 모티브 중 하나가 ‘자비록’이다. 남편이 중병에 걸려 미망인이 된 풍양 조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기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뫼비우스의 띠 영감을 받았다. 과거와 현재의 엇갈린 뫼비우스의 띠를 생각해보자 싶었고, 하늘에 사무친 간절함을 들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발화됐다”고 덧붙였다.

'태왕사신기'(2007), '비천무'(2008), '탐나는도다'(2009),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2011) 등을 연출한 윤상호PD와 '두번째 프로포즈'(2004), '인생이여 고마워요'(2006),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등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한편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