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도 배출가스 조작 '폴크스바겐' 집단소송 제기돼

2017-01-09 21:43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영국의 폴크스바겐 디젤 자동차 소유자 수천명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절차를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법무법인 하쿠스 싱클레어가 이끄는 변호인단이 지난달 현지의 고등법원에 통합소송(GLO)을 신청했다. 고법이 통합소송을 받아들이면 사전 변론을 시작으로 본 재판이 약 18개월간 진행된다. GLO는 미국의 소비자 집단소송과 유사한 성격의 제도다.

하쿠스 싱클레어 “해당 차량은 산화질소와 이산화질소의 허용치를 초과해 배출했기 때문에 애초 판매가 허가되지 않았어야 할 차량이라는 점이 원고 측의 핵심 논거”라고 밝혔다.

하쿠스 싱클레어에 의하면 통합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1만명 가까이 된다. 예상 보상금액은 미국과 스페인 소비자들이 각각 받았던 8000~1만달러(965만~1205만원)와 5000유로(약 635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변호인단은 현재 해당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차주뿐만 아니라 과거 소유하고 있었던 차주들도 보상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하고 전 세계에 걸쳐 수백만대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이중 폴크스바겐 측이 영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한 배출가스 조작 디젤 차량은 12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