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가족, 일-가정 양립 지표를 중심으로 한 '2016 인천 성 인지 통계' 발간

2017-01-06 08:35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300만 인천 시대에 적합한 양성평등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해 (재)인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홍희경)에 의뢰해 수행한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를 발간했다.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는 경제활동과 가족, 일-가정 양립지표를 중심으로 107개 지표로 이루어졌고, 주요 통계지표를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하여 보다 쉽게 성 인지 통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정책의 성 주류화 실천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이번 통계자료를 기초로 여성정책과 일․가정 양립, 성별영향 및 성인지 예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대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임금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는 일용직․임시직의 비율이 50%에 이르고, 임금 또한 남성의 63.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에 대해‘가정 일에 관계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2011년 45.0%에서 2015년 56.1%로 증가하였지만, 취업의 장애요인으로‘육아부담’을 꼽은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7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여전히 육아부담이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은 저출산(2015년 합계출산율 1.22명) 현상과 초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현상(여성 : 2000년 26.4세 → 2015년 30세, 남성 2000년 29.2세 → 2015년 32.5세)뿐만 아니라, 이는 세대구성 및 가족구성과도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천시의 세대구성별 가구 현황을 살펴보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2000년 53.8%, 2015년 35.8%, 2030년 24.4%로 점차 줄어드는 반면, 1인가구는 점차 증가하여 2030년에는 30%를 차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한 가족정책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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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먼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여성의 49.2%, 남성의 38.0%로 나타났고,‘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여성의 35.7%, 남성의 42.4%로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결혼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혼에 대해 여성의 42.1%, 남성의 33.1%가‘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30.5%, 남성의 39.3%가 ‘가급적 안 된다’고 응답해 대조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이혼에 대해 여성들이 더욱 수용적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노후대비와 관련하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여성의 59.7%, 남성의 75.4%가 국민연금이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성에 비해 여성의 노후대비 상황이 매우 열악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가정 양립 지표를 살펴보면,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를 살펴보았을 때, 여성들의 경우 일과 가정생활 ‘둘다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9.2%,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46.0%로 나타난 반면, 남성의 경우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64.5%, ‘둘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25.2%로 나타나 취업여성의 경우, 일-가정 양립에 있어서 갈등 요소가 더욱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을 대상으로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물었을 때, ‘자녀돌봄 시간 부족’이 45.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을 대상으로 양육 시 느끼는 어려움은 ‘교육비 경제적 부담’이 44.0%로 가장 높게 나타나 취업여성들의 양육에 대한 시간적인,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아휴직급여자 중 여성 비율이 전체의 96.3%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육아휴직제도가 남성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사회문화적 구조라는 점과 함께 여성들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주어지는 현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인천시가 해야 할 정책으로, ‘가족친화적인 기업육성’이 24.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문화 조성 및 활성방안 모색’이 19.0%로 두 번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천시민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기업의 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으며, 남성들이 가사육아를 자신의 권리로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인 인식변화를 견인하고, 정책적 뒷받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홍희경 (재)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 인지 관점에서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현실을 가시적으로 파악하여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로서,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보다 실질적 양성평등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통계집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2016년 인천 성 인지 통계는 전국 17개 시․도 및 국회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요 기록원 등에 배부하고, 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 및 (재)인천여성가족재단홈페이지(www.ifwf.or.kr)에도 게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