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차이중원!" 중국어 구설수

2017-01-04 15:08

[사진=바이두 캡쳐]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중국어실력이 구설에 올랐다. 차이잉원 총통에게 대만내에서 '차이중원(菜中文)'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환구시보가 4일 전했다. '차이중원'이란 '엉터리 중국어'라는 뜻이다.

첫번째 구설은 지난 2일 차이잉원이 페이스북에 '잔잔징징(戰戰兢兢, 전전긍긍)'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대만 국군이 '전전긍긍'하는 하루이다"라고 적었다. 대만 국군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는 의도의 멘트였겠지만, '전전긍긍'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대만 사전에 의하면 전전긍긍은 '공포에 떨고있다' '무서워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상태'의 뜻이 있다. 대만 국군의 노고를 표하는데에는 '전전긍긍'보다 '징징예예(兢兢業業)'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대만 군인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위협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이 총통 등극 후 국민들이 민생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일 탈중국화를 외치며 중화문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차이 총통은 중국의 성구를 사용하면서, 그마저 어설프게 사용하고 있다”는 등의 비난을 보냈다.

두번째 구설은 대만 총통부가 올해 새해 춘련(春聯)으로 '쯔쯔란란, 환시신춘(自自冉冉歡喜新春)'이라는 글귀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새해를 축복하는 의도의 글귀지만 '쯔쯔란란'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대만 총통부는 '쯔쯔란란'이라는 표현은 일제통치시기 대만 작가 라이허(賴和)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만문학관 먀오전푸(廖振富) 관장은 "라이허의 시 원문은 '쯔쯔유유싱푸선(自自由由幸福身)'이고 '유(由)'를 '란(冉)'으로 잘못 보았다"라며 "쯔쯔란란은 말이 되지 않는 단어"라고 비판했다.

총통부는 '란란'의 의미를 서서히 상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만 교육부의 사전에 따르면 '란란'은 '천천히 나아가는 모습' '연약하게 떨어져나가는 모습' '먼지가 자욱한 상태'를 뜻한다. '쯔쯔란란'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없으며,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대만 작가 장다춘(張大春)은 총통부를 '바보'라고 비난했으며 "정부의 해명을 보니, 정부가 나서서 지록위마(指鹿為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