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화 감독의 인생, 극장]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낯설고도 익숙한 영화
2016-12-30 13:41
“제 인생 영화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라는 프랑스 영화에요. 초등학교 무렵 집에 비디오플레이어가 생겼는데 그때 처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였어요. 당시 너무 재밌게 봤어서…. 최근에 한 번 다운로드해서 다시 봤는데 아직도 재밌더라고요.”
프랑시스 베베르 감독의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1986)는 출소한 뒤 새 삶을 다짐하고 은행에 통장을 만들러 간 전직 유명 은행털이범 루카(제라드 드파르디외)가 실어증에 걸린 딸 잔느(아나이스 브렛)를 위해 은행을 털게 된 초보 은행강도 삐뇽(피에르 리샤드)에게 인질로 잡히게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 사람은 도주를 하며 어떤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은행털이범으로 감방을 드나들던 루카와 엄마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잔느가 어른과 아이라는 벽을 넘어 서로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백승화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빠지는 유머와 나름의 서스펜스”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볼 땐 별로였는데 오히려 보고 나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낯설지만 집중해서 보게 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하고 ‘인생 영화’를 꼽는다면 아마 이 작품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