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의 인생, 극장] '부운' 나루세 미키오가 그린 여자들의 삶
2016-09-20 16:33
“인생영화…. 너무 많은데요? 하하하. 제일 좋아하는 건 나루세 미키오 감독이에요. 그 분은 여자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많이 찍었어요. 사람이나 삶, 인물이 가진 관계를 잘 들여다보는 영화들이요.”
나루세 미키오는 일본 영화 1세대 감독으로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위대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20년,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쇼치쿠 영화사에 입사해 약 10년에 이르는 오랜 시간을 거쳐 1930년 ‘찬바라 부부’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김종관 감독은 ‘흐트러지다’, ‘번개’, ‘밥’, ‘부운’ 등 나루세 미키오 감독들의 영화들을 말하며 인생 영화를 신중히 고민했다. 그 중 ‘부운’은 많은 이들에게도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로 전쟁 중 필리핀에서 만난 남녀가 패전 후에도 애증의 관계를 지속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처럼 남녀 간의 사랑 또는 관계를 통해 그려진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세계’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 세계와도 닿아있다. 김 감독은 ‘조금만 더 가까이’, ‘최악의 하루’ 등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과 모순 등을 촘촘하며 그려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완성해냈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들은 제가 많은 자극을 받았기도 했고, 또 ‘부운’ 같은 경우 이런 저런 감정 이야기를 통해 얻은 바가 컸죠. 저 역시 이런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하고 바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