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철거 소식에 동구청 홈피 "꼭 그렇게 했어야 했냐" 비난글 봇물

2016-12-30 00:00

[사진=부산 동구청 홈페이지]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부산 동구청이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을 철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구청 홈페이지에는 비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9일 부산 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소녀상 철거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공무원은 영혼도 없냐?" "미친건가요?" "소녀상 철거라뇨!" "여기가 소녀상 철거했다는 곳인가요?" "꼭 그렇게 했어야 했습니까?" "언제까지 이럴거요" "소녀상 철거, 연행 이게 무슨 짓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라!" "일본관광객을 위하는 동구청" 등 비난글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구민이 주인되는 희망동구라니…기가차다!'라는 제목으로 "구청 홈페이지 문구가 '구민이 주인되는 희망동구 건설'이라고 씌여있네요. '일본 눈치보며, 충성하며 일본의 똥구빠는 동구건설' 이 아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올립니다. 구청장은 각성하고, 용기있는 행동을 하시지요. 아님 그 밑에 따까리들이라도…제대로 된 직원하나 없나보네요"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28일 수요집회를 마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인도에 소녀상을 가설치했다. 

이에 동구청 측은 소녀상을 도로법상 무단적치물로 보고 행정대집행을 해 압수했고, 이를 막는 시민과 대학생 1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특히 압수된 소녀상의 보관 장소를 동구청이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도로법 시행령에는 노상 적치물을 압수했을 경우 소유자에게 보관 사실과 장소를 알려야 하지만, 동구청 측은 "추진위가 31일 소녀상 설치를 다시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그때까지 소녀상을 보관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