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시너지] 토종신약 개발…신흥시장 개척 ‘가속도’
2017-01-02 03:04
의약품 수출 1년만에 31% 급증…중남미 다수 국가에 수출 활발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의 해외 진출이 중남미와 중동, 러시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멕시코·에콰도르·온두라스·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11개국과 러시아 등에 수출 중이다. 지난해 1~3분기 수출액만 34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4년 진출한 멕시코에선 1년 만에 현지 순환기내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계열 고혈압약으로 자리 잡았다.
일양약품은 항궤양제 ‘놀텍’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앞세워 중남미를 비롯해 터키, 이라크 등 여러 국가에서 판로를 확보했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의 경우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를 들고 중남미부터 인도 등 제약 신흥국까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해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5년 국내 의약품의 총 수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나 뛰었다.
바이오의약품은 전통 제약강국인 유럽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셀트리온은 3년 전 유럽에 자사 1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선보였다. 램시마는 미국 얀센이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지난 3년간 유럽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에선 오리지널약을 추월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레미케이드 복제약 ‘플릭사비’를 영국에 출시했다. 앞서 1월에는 또 다른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를 유럽 전역에 내놓았다.
정부도 제약·바이오산업 수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ICH 회원국이 되면 의약품 수출 때 허가요건 면제나 허가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수출장벽이 낮아지는 것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내수 시장이 수년째 20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성장 모멘텀(동력)은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식약처의 ICH 가입 등은 국산 신약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