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대종상] '내부자들' 이병헌, 남우주연상 수상 "대종상, 후배들이 지켜줘야"
2016-12-27 20:37
12월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김병찬, 공서영, 이태임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곡성’ 곽도원, ‘대호’ 최민식, ‘터널’ 하정우, ‘내부자들’ 이병헌, ‘밀정’ 송강호가 후보에 올랐고 이병헌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제가 대종상을 처음으로 받았던 게 아마 20년 전 일거다. 신인상으로 무대에 섰던 기억이 난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무대에 서고 싶은 명예로운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시상식에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상을 받는다는 게 기쁜 일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 상을 받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대종상이 참 그동안 말이 많고 문제도 많았고 물론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느낌이 있는 건 저 뿐 아니라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53년 동안 긴 시간을 지내면서 명예를 이전처럼 되찾는 게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이대로 없어지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저도 어떤 게 현명한 방법이고 해결책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변화라는 것은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된다기 보다는 한 마음으로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는 순간에 변화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언젠가 후배들이 제가 20년 전에 시상식에 오며 설레고 영광스러운 마음가짐과 똑같은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영화제가 시작했을 당시, 저도 사실 그때 태어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의 대 선배들이 큰 뜻을 가지고 영화제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