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경관을 자유로이 한 눈에,내일의 기적소리 개장

2016-12-21 11:10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경기도는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민통선 내 임진강 경관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는 관광시설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가 21일 오전 11시 현판 제막식을 갖고 본격 개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란 도 균형발전기획실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심진선 1사단 작전 부사단장, 고은 시인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한국 분단의 역사적 상징물인 ‘독개다리’를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복원, 연간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임진각 관광지의 볼거리·즐길거리를 확충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독개다리’는 본래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노선으로,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었다.

이후 19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일부를 임시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 273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했고, 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에서 그간 한국 분단사의 비극과 아픔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아왔다.

도는 이 같은 상징성을 활용, 임진각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한국을 염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간 도는 지난 2014년부터 교각 안전진단 및 하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중앙정부 등 관련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왔으며, 마침내 올해 5월에 착공해 11월 3일 준공에 이르렀다. 이후 관할 군부대와 운영 협의를 완료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명칭은 고은 시인이 직접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기존에 남아있던 5개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과거’, ‘현재’, ‘미래’ 등의 구간으로 구성된 다리를 도보로 직접 걸어보며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역사적 현장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민통선 내 역사·자연 풍광을 국방부의 별도 출입허가 절차와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시설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란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일원의 역사, 문화, 생태환경 등의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츠”라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DMZ의 경관을 감상함은 물론, 통일을 염원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임진각 관광지내(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1400-5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시범운영기간 동안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