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가전업체, 서비스센터 강화로 국내 영토 넓힌다

2016-12-20 08:16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오픈한 화웨이 국내 첫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모델들이 제품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가전업체들이 국내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IT·가전제품은 ‘가성비’를 무기로 ‘싸구려 저성능’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며 국내에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사후관리서비스(A/S) 를 받기 어렵다는 것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IT·가전업계가 제휴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등 국내 A/S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비용 등의 문제로 국내의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국내에 진출한 화웨이는 아웃소싱수리업체 ‘TGS(삼보서비스)’와 ‘SK NS’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3분기 기준 4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서비스센터는 총 65곳으로 1년 만에 54.7%가 늘었다.

이밖에도 화웨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택배 및 퀵 서비스 등 찾아가는 A/S도 시작했으며, 휴대폰 A/S 고객을 대상으로 대여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레노버의 서비스센터도 빠르게 늘고 있다. TGS에 A/S 전담을 맡기고 있는 레노버의 국내 서비스센터는 2014년 37곳에서 올해 12월 현재 52곳으로 2년 새 54.1%가 많아졌다.

이외에도 A/S를 강화하기 위해 레노버는 올해 상반기부터 고객이 실시간으로 기술 지원 담당자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이 제품 번호와 증상, 연락처를 온라인으로 남기면 상담원이 직접 전화해 주는 ‘콜백 서비스’도 도입한 바 있다.

올해 3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샤오미도 국내 총판인 ‘여우미’와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9월 여우미와 함께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를 서울 용산에 마련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코마트레이드도 경기 판교에 자체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오픈했으며 이달 말까지 광주 지역에도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까지 부산 등 국내 6곳의 광역시에 샤오미 서비스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얼의 경우에는 제휴업체를 다양화하며, A/S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2014년 만해도 하이얼의 가전제품에 대해 한 개 업체가 A/S를 독점하고 있었다. 지난해 제휴업체를 두 곳으로 늘렸으며, 올해에는 3곳으로 확대했다. 현재 하이얼의 A/S는 TV의 경우 TG삼보(67곳) 냉장고 등은 동양매직(33곳), 에어컨은 제너럴일렉트로닉코리아(4곳)가 맡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를 세우는 곳도 있다. 그 주인공인 화웨이는 제휴 서비스센터와 별도로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국내 첫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화웨이로부터 정식 교육을 받은 전문 엔지니어들이 방문 고객들에게 상담 및 수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화웨이가 직영 서비스센터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중국 IT·가전업체들의 A/S 질적 향상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