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높은 탓...월세가구 비율, 전세 첫 추월
2016-12-19 14:03
30·40대, 내집 보유 늘어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지난해 월세가구 비율이 1975년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전세가구 비율을 넘어섰다. 30·40대의 경우 자기 집 거주 가구 비율이 높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1911만 가구 중 자기 집 거주가 1085만가구(5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세가 22.9%로 많았고, 전세(15.5%), 무상(4.0%), 사글세(0.8%) 등의 순이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월세 비중이 2.8%포인트 상승한 반면, 전세는 6.2%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월세가구 비율이 전세가구 비율을 추월한 것은 1975년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자기 집 거주 비중도 같은 기간 2.6%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전셋값 상승으로 본인 집을 마련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주인의 경우 이자율이 낮아 전세보다 월세 선호도가 있고, 수요자 측면에서는 전셋값이 많이 올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전세·월세 비중이 높았으며 자기 집 비중은 낮았다. 수도권·비수도권의 전세 비중은 각각 22.0%, 9.5%였고, 월세 비중은 각각 25.0%, 20.8%였다. 자기 집 비중은 각각 48.9%, 64.1%였다.
시도별로 서울의 자기 집 거주비율이 42.1%로 가장 낮았고, 전세(26.2%)·월세(28.1%) 비율은 가장 높았다.
자기 집 비중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남으로 73.4%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69.6%), 전북(68.6%) 등이 뒤를 이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62.7%로 가장 높았다. 전세·월세 비중은 각각 제주(3.3%), 전남(12.4%)이 가장 낮았다.
가구주 연령별 점유형태를 보면 20대 이하는 월세, 30대 이상은 자기 집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0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전세 비율은 감소한 반면 월세 비율은 증가했다.
자기 집 비율은 30·40대가 각각 2.4%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대부분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2010년(414만2000가구)보다 100만여가구 늘어났다.
점유형태로 보면 월세가구가 4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자기 집(33.6%), 전세(16.0%) 순이었다. 거처 종류는 단독주택(52.2%), 아파트(28.4%), 다세대주택(9.0%)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