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성공한 경매 투자를 하려면

2016-12-19 13:33
이창동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선임연구원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2016년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약 12만5000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인해 지난 2001년 경매 통계가 수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이다 보니 경매가 진행된 12만5000여건 중 주인을 찾은 낙찰건수도 5만건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낙찰이 된 이후 대금미납 등 특별한 사유로 인해 재매각 되는 경우가 연간 3000~4000건 사이임을 감안하면 올해 낙찰에 성공한 사람은 약 4만5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매 총 응찰자가 약 21만2000명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찰에 직접 참여했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약 16만명이 넘는다는 결론이다.

올해 약 21만명이 법원경매에 참여했고, 이중 16만명이 낙찰에 실패했으며, 낙찰에 성공한 5만명 중 약 10%가 대금미납 등으로 낙찰 권리를 포기했고, 남은 4만5000명 중 원하는 수익이 발생해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쳐 줘야 절반 정도는 될까?

그럼 이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성공한 낙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경매는 정보의 싸움이라는 관용구가 많이 인용된다. 경매만큼 매수자가 가격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동산 상품은 사실상 없다. 사는 사람이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낙찰자에게 주어진다.

이 가격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정보다. 최근 시세는 얼마인지? 급매는 얼마인지, 상업시설이면 월세는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등 각종 가격 정보부터 시작해서,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권리는 없는지, 미납된 관리비는 없는지 수많은 사소한 정보들이 가격 산정의 요인들이 된다. 본인의 직감으로 입찰가격을 정하는 막무가내 투자자들은 제외하자.

경매를 참여하는 대부분의 목적은 저렴하게 부동산을 취득하려는데 있다. 쉽게 이야기해 수익을 얻고자 경매에 참여한다. 하지만 낙찰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요즘같이 치열한 경매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앞서 설명했듯이 경매는 치열한 정보싸움이고 좋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올바른 가격을 써 낼 수 있다.

사실 요즘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다. 특히 포털 사이트의 무료 정보나, 컨설팅을 유도하기 위해 올려놓는 미끼 정보들을 보고 경매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무료 정보들로 말이다.

남들 다 보는 정보를 가지고 남들과 경쟁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국내 가장 비싼 경매 정보사이트의 전국 1년 이용권이 100여만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을 좁히거나 기간을 한정할 경우 몇 만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조차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억짜리 토지에 입찰하면서 현장조차 가보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선순위 전세권을 인수해야 할 물건을 전액을 다 주고 낙찰 받은 다음에 해결책을 묻는 전화도 종종 있다.

물론 경매정보사이트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취득하고 한 발 더 뛴 사람이 수익을 내는 낙찰자가 될 확률은 훨씬 높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경매 투자를 위해서는 최소한 남들이 살펴보는 공개된 모든 정보를 다 살피고, 한 발 더 뛰라고 조언하고 싶다. 수익에는 거기에 따르는 최소한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