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 “새 비대위원장, 당 내 갈등 일으킬 소지 있는 인물 부적합해”

2016-12-19 10:00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인물에 대해 “당 내에서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분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에서 가장 유력하게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불가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단 비대위원장이 오시면 비교적 전권을 드리는 게 맞다”면서도 “전권을 주는 여부를 떠나 전 단계에서 정말 합당한 분이 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주류 측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비대위원장을)추천해달라고 했지만 아무나 추천해달라는 뜻이 아니다”며 “당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거론되는 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저는 친박의 아바타 내지 로봇 역할을 하기 위해 원내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을 구하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이 친박계 지도부와의 소통은 거절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정치는 모든 걸 참고 견디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당분간 야당이 발길질하면 발길질 당하고 주먹질하면 그걸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언젠가는 제가 협상 파트너로서 아쉬울 때가 올 것이기에, 그때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