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돈봉투 의혹' 정우택 공천 취소...서승우 우선추천

2024-03-14 18:57
"범죄 혐의 수사 절차에서 밝혀질 것"
"상대 측 후보와 경쟁력 고려해 추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 4월 총선 공천을 취소했다. 정 부의장이 취소된 자리에는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가 우선추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긴급 의결사항을 발표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해당 선거구에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확정 지었으나,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관위는 지난 9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정 부의장을 두둔했으나,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터지면서 이를 묵인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정 부의장의 돈 봉투 수령 여부에 대해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라며 "수사 절차와 재판 과정에서 확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지금은 증거 등을 종합할 때 도덕 기준에 맞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고 부연했다.

청주상당이 아닌 청주청원에 공천을 접수했던 서승우 후보를 공천한 이유에 대해선 "상대 측 후보와 경쟁력 등을 고려했고 다른 사정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