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인센티브 외국인 수, 전년 대비 58% 늘어

2016-12-14 08:00

지난 3월에 방한한 아오란 인센티브 단체가 창덕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의 방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2월 15일까지 공사가 유치한 인센티브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8만1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한 인센티브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 21만154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30만명 달성도 기대된다. 

인센티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액이 커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불린다. 일반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712.5달러를 지출하는 데 반해 인센티브 관광객의 지출액은 1인당 2096달러다. 

지난 몇 년간 인센티브 관광시장은 1만 명이 제주를 다녀간 '바오젠'이나 인천에서 대규모 치맥파티를 개최해 화제가 됐던 '아오란'과 같은 중국발 대형 단체 위주로 주목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신 동남아, 일본 등 비중화권 지역 인센티브 단체의 방한이 큰 폭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3만7000여명이 방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대만 32%, 홍콩 56%, 태국 71%, 일본 57% 등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인센티브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가 사드 배치 확정시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는 중국 인센티브 시장을 대비해 지난해부터 동남아 지역 인센티브 담당자 초청 팸투어, 해외지사와 연계한 현지 로드쇼 및 세일즈 콜 실시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수천 명이 동시에 입국해 단체행동을 하는 중국 인센티브단체는 단일장소, 시간 등 동시수용의 한계로 인해 주로 수도권에 머물며 쇼핑에 몰두하지만 1000명 이하 중소규모의 단체가 대부분인 아시아 국가 인센티브 관광객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곳곳에서 한국 관광의 매력을 경험하고 있다.

실례로 태국에서 1020명이 입국한 단체 '줄리안'은 강원도에서 딸기수확 체험을 즐겼고 태국 '방콕보험' 단체는 강원도의 오크벨리 및 웰리힐리 스키장에 펼쳐진 설원에서 스키체험을 하기도 했다.

일본 단체로는 드물게 만 명을 넘는 대규모 방한단 '관혼상제조합'은 지난 10월부터 소규모 단위로 6개월간에 걸쳐 부산을 방문해 항구도시의 매력을 체험하는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다.

한편 관광공사는 주요 지자체와 공동으로 글로컬 관광상품을 활용한 인센티브관광 코스 및 체험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며 동남아지역 대상 해외 지사망을 통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박철범 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장은 “앞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 인도, 러시아, 구미주 등 장거리 고부가가치 인센티브 시장 개척을 위해 지자체 공동 로드쇼, 팸투어 실시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