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온난화 방지 목표 맞추려면 석탄발전 대폭 줄여야"

2016-12-13 06:53
IEA, 보고서서 지적…"2030년까지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전 세계가 지난해 말 파리기후회의에서 합의한 온난화 방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석탄발전량을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내놓은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가 정한 지구온난화 방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같은 조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 190여개국은 작년 말 파리기후회의에서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높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목표를 충족하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으로 유지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지난해 말 파리기후회의에서 합의한 온난화 방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석탄발전량을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사진=아주경제 DB]


보고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450 시나리오'에서 2014년 9707TWh(테라와트시)였던 전 세계 석탄발전소의 발전량이 2030년까지 4966TWh로 줄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49%를 감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석탄발전소의 설비용량도 2014년 1882GW에서 2030년 1687GW로 10%가량 줄어야 할 것으로 계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천연가스발전소는 발전량이 2014년 5148TWh에서 2030년 6475TWh로 25.8%(1327TWh) 늘어나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에너지 수급체계를 전환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변화는 더 급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 회원국의 석탄 발전량은 2014년 3478TWh에서 2030년 677TWh로 80% 이상 줄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IEA는 450 시나리오에서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체 탄소 배출량의 60%를 발전 부문에서 감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1㎾h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현재 515g에서 80g까지 84% 이상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 대신 천연가스 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석탄발전 감축에 따른 전력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IEA는 "천연가스도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일부 탄소를 배출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될 때까지는 천연가스가 탄소 감축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석유·석탄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천연가스가 주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