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산업은행, 오늘 공동 기자회견…경영정상화 방안 밝힌다

2016-12-12 06:59

[사진=현대상선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이 12일 해운동맹 ‘2M’ 협상 타결’ 및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유창근 사장을 비롯해 정용석 부행장,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현희철 해운업 정상화지원단장 등 산업은행 실무진이 참석한다.

전날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새로운 협력을 위한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향후 항만청 등록 또는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미국 FMC 승인 등을 통해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명칭은 ‘2M+H Strategic Cooperation’으로 기존 ‘O3-Ocean Alliance’에서 채택한 ‘선복교환 + 선복매입’ 방식과 유사하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를 구분하는 ‘타선사에 대한 배타성’과 ‘FMC Filing이 가능한 구속력’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2M 회원사 간 맺은 VSA(선복공유) 계약은 얻어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현대상선은 머스크·MSC와 동등한 수준에서 협력관계를 맺지는 못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협력관계로, 이들 선사와 선복(화물적재 공간)을 교환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상 과정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 기간은 3년으로 잡았다. 통상 해운동맹 가입 기간이 5∼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짧은 수준이다.

2M과의 계약으로 새로운 선박 발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계약을 맺으면 현대상선의 성장에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주요 선사가 해운동맹을 결성하는 것은 노선을 공동 운영해 원가를 절감하고, 영업력 강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하면 국적선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2M과의 협력관계가 가장 긴밀한 형태의 해운동맹은 아니지만, 동맹의 요건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해운동맹에 가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M보다 더 느슨한 해운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협력하는 수준으로 머스크·MSC와 협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세계 17위 선사인 현대상선은 1위 거대 선사인 머스크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며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