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2000만뷰 '마음의 소리', 5000만 사로잡을 '병맛 코미디'의 안방 습격도 통할까

2016-12-09 00:01

'마음의 소리'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약 2600만이 선택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이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젊은층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더불어 전 연령층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공중파버전 ‘병맛 코미디’를 덧입고 출격한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KBS 예능국 최초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극본 이병훈, 권혜주, 김연지 / 연출 하병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하병훈 PD를 비롯해 배우 이광수, 정소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이 참석했다.

‘마음의 소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무려 10년간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 ‘마음의 소리’를 기반으로 KBS 예능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 판권을 소유한 공동 제작사 크로스픽쳐스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작품.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는 웹 버전과 공중파 버전의 차이점에 대해 “처음 대본 작업할 때부터 TV버전을 염두해 두고 작업했다”며 “TV로 들어갈 때는 모든 연령층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저희 어머니가 보시더라도 웃을 수 있는 버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마음의 소리’는 웹 버전으로 무려 2600만뷰의 기록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조회수 달성 기념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성공을 확신한 상황.

출연진들 역시 공중파 버전 공개를 앞두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웹툰작가 조석을 연기한 이광수는 “많은 사랑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2600만뷰라는 큰 숫자는 정말 실감나지 않는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웹 버전도 재밌었지만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도 많이 준비 돼 있으니 더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석의 여자친구 애봉이 역을 맡은 정소민 역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상상도 안갈 만큼의 큰 숫자다”며 “웹드라마는 예고에 불과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조석의 형 조준 역을 연기한 김대명은 “드라마 찍을 때 너무 즐거워서 재미있게 했다. 우리끼리만 즐거운 것 아닌가 고민했었다”며 “그런데 다른 시청자분들이 봐주시고 우리가 느낀 만큼만 재미있어 하셨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만큼 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 TV판은 정말 재밌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음의 소리' PD 및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


이 같은 인기는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하병훈PD는 시즌2 제작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웹과 TV에서 정말 큰 인기를 누리고 시청자 분들께서 정말 원하실 경우에 하자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나온 적이 있다”며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더불어 공중파 버전 시청률이 10% 넘으면 이행할 파격적인 공약까지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광수는 “시청률 공약에 대해 논의한 결과, 10%가 넘으면 ‘전국 노래자랑’에 다 같이 나가겠다”며 “다음주부터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김대명 역시 “저희 가족 모두 전국 노래자랑에 나갈 예정이다. 공정성을 위해 예선전부터 참여하겠다”며 “많은 성원 부탁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의 인기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촬영을 즐기는 출연진들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광수는 “촬영장 가는 게 기다려질 만큼 너무 행복했다. 감독님께서도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김대명도 “우리 가족이 빈틈이 많다.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뭘 하나 던져주면 우리끼리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감으로 하병훈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사실 ‘마음의 소리’는 연출자로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댓글에서 ‘왜 KBS에서 마음의 소리를 만드냐’는 이야기가 있더라. 그게 오히려 제가 이 작품을 제작하고 싶게 만들었던 요인이다. 제 목표는 하나였다. 무조건 웃긴다였다”며 “웃기기 위해 대본 수정을 현장에서 많이 했다. 찍어보고 재미없으면 배우 분들과 의논 많이 하기도 했다. 단지 10~20대를 타깃으로 만든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령층의 시청자 분들이 웃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TV 버전은 배우 분들이 많은 부분에서 도전했다. 이광수 씨는 2화의 한 장면을 위해서 몸을 엄청 만들었다. 이광수 씨가 가장 몸이 좋은 날에 찍기로 했는데 그 전날 광수 씨가 ‘내일입니다’라고 하더라. 정말 놀랐다. 성난 등근육을 봤다”고 귀띔했다. 또 “김미경 선생님은 한 장면을 위해 드럼을 배웠다. 다른 드라마 찍으시면서도 틈틈이 연습하셨고, 연습 하는 모습을 직접 봤는데도 너무 열심히 하시더라”면서 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촬영기를 전하며 ‘마음의 소리’ 공중파 버전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마음의 소리’는 기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TV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된 10개의 에피소드에 공중파 버전이 추가 돼 9일 밤 11시 10분 KBS2를 통해 첫 방송된다.
 

'마음의 소리' 출연진들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