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중국 달래기' 나섰지만...
2016-12-07 14:19
"트럼프와 전화통화가 미국의 정책변화 의미안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6일 총통부에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당연히 전화 한 통이 정책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전화통화가 미국 선거에 대한 존중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축하를 표시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우리 모두가 지역 내 안정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단기간 내 중요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이 처음으로 전화통화에 대해 말문을 연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풀이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고문 스티븐 예이츠 아이오와주 공화당 지부장도 6일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만의 현 지도자와 미국의 미래 지도자가 전화로 통화한 사실에 대해 과도한 분석이나 과잉반응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은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와 차이잉원간 전화통화에 이어 내달 두 정상간 회동설까지 나돌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차이 총통의 경유를 허락하지 않기를 바라며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5일 차이 총통을 겨냥해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이어 6일자 사설에서 "트럼프가 중국을 '살찐 양'으로 여기고 살점을 떼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트럼프가 어떤 의도로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절대로 주저하지 않고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트럼프 취임 후 미·중 관계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때리기’ 행보가 중국을 시험해 보려는 고도의 노림수로, 트럼프 시대 미국의 대중정책을 예고한다며 중국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