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령화의 현재와 해법을 듣다, 줘쉐진 교수 특별강연
2016-12-07 09:59
중국 노동인구감소, 투자 위주 성장도 한계..."인적자원 투자 확대 必"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줘쉐진(左學金)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교수는 빠르게 심화되고 있는 중국 고령화가 노동가능인구 감소를 초래하고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노동효율 제고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중국 인구 고령화: 도전과 정책선택'이라는 주제로 중국석학 초청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인공은 상하이사회과학원 상무부원장을 역임했던 줘세진 교수로 이재열 서울대학교 교수와의 대담도 이어졌다.
해결방안으로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노동효율을 높여 노동인구 감소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줘 교수는 "개혁·개방 30여년간 중국은 투자, 인프라, 제조업 확대 등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지만 이에 따라 투자수익률 감소, 제조업의 심각한 공급과잉 등 부작용이 생겼다"면서 "이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제2의 인구보너스'를 캐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줘 교수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를 교육에 투자하는데 이는 5%를 웃도는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의 의무교육 기간을 9년에서 12년에서 늘리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 외에 늘어나는 노년인구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 양로기금(중국판 국민연금)의 중앙 정부 차원의 통일된 관리와 자산관리 효율 제고 △ 퇴직연령 연장 △ 기초 의료기관 확대를 통한 건강한 노년 보장 등을 건의했다. 태극권 등 전통을 활용해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생활방식을 널리 전파하는 '혁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자녀' 출산 허용 효과에 대한 질문에는 "강력하게 시행됐던 '한 가구 한 자녀' 산아제한이 지난해 사실상 폐지됐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맞벌이의 육아문제, 양육비 부담 등으로 아이를 원치 않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함께 소통하며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령화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도 우려했다. 줘 교수는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과거 일본과 같은 거품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면서 "부동산은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강력한 리스크"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