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원동 수석, 대통령의 뜻 이미경 퇴진 요구"

2016-12-06 18:46
"이미경 '대통령 그런 말 했을 리 없다'며 통화 원해"

손경식 CJ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6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 뜻을 내세우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고 증언했다.

손 회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2013년 하반기 조 수석과 전화 통화 기억하냐"라는 김경진 의원(국민의당)의 질문에 "처음에는 (조 수석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조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답했다.

이런 요구를 전해 들은 이미경 부회장은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며 "직접 조 수석의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결과 이미 녹취 파일이 공개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손 회장은 덧붙였다.

손 회장은 압박의 배경에 관해서는 경솔한 추측을 자제했다. 또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등 두 차례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정부가 문화산업을 정부 정책으로 정한 이후였기 때문에, CJ가 열심히 문화사업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당시 발언을 전했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에 관해서는 "우리 회사 문화융성 조직인 '창조혁신센터'의 책임을 자기(차은택)가 맡고 싶다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저희 직원이 그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또 손 회장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대가를 바라고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했느냐는 질문에 관해 “다 하니까 따라서 자금을 출연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