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극우 대통령 나올까' 오스트리아 재대선 결과에 촉각

2016-12-04 11:58
5월 대선시 부정 개표 영향에 재대선 치러
극우 성향 호퍼 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 EU 긴장 높아져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둔 가운데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거리에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스트리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최초의 극우 성향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BC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 과정 중 부정 행위가 발견됨에 따라 다시 실시되는 것이다. 당시 에는 무소속 후보인 알렉산데르 판 데어 벨렌 후보(72)가 노르베르트 호퍼(45) 자유당(FPOE)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두 후보는 이번 재선에서도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박빙인 상태여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표 결과는 5일 오전(한국시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난민 문제와 이민 정책이다. 친(親)유럽 성향의 벨렌 후보는 이민자 문제에 관용적인 반면 극우 자유당의 호퍼 후보는 EU 정책에 맞서면서 관련 규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 내부에서는 유럽 내 난민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호퍼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퍼가 당선된다면 EU 국가 가운데서는 최초로 우파 성향이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다. 

오스트리아는 총리 중심 내각제로 총리가 실권을 장악한다. 대통령은 의례적 역할에 그치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호퍼 후보가 승리하면 유럽의 첫 번째 극우 대통령이 되는 만큼 유럽 내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