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울즐리 조교사, 외국인 최초 400승 달성 '눈앞에'
2016-11-30 16:23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한국 경마 최초로 외국인 감독시대를 연 울즐리 조교사(53)가 데뷔 9년 만에 4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에서 열린 제10경주에서 '스마트밸러'로 398승을 거둔 울즐리 조교사는, 정확히 한 주 뒤인 25일 제6경주에서 '펄린'으로 399승을 달성, 400승의 코앞까지 다가섰다.
지난 2008년 국내무대에 데뷔한 울즐리 조교사는, 매년 스스로의 출전 횟수와 우승 횟수를 갈아치우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부터는 부경경마의 터줏대감인 김영관 조교사를 뒤잇는 부경의 대표 조교사로 자리 잡았다.
울즐리 조교사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지난 2008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해도 높은 언어장벽과 원활하지 못한 경주마 수급으로 하위권 신세를 면치 못했다. 1985년 조교사로 데뷔, 호주, 중국, 두바이에서의 3번의 대상경주 우승과 8번의 특별경주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국내무대에 데뷔한 울즐리 조교사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진기술과 장비를 활용하고, 파격적인 용병술을 선보이며 국내무대에 적응해 온 울즐리 조교사는 명실상부 '부경경마의 히딩크' 같은 존재다. 그는 국내에선 교과서처럼 여겨졌던 4~5주간의 경주마 출전주기를 따르지 않고, 경주마의 컨디션에 맞게 출전주기를 조정함으로써 특유의 높은 승률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