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닭·오리 살처분 300만 마리 …H5N6형 AI 철새가 주범

2016-11-30 15:18

전국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조류인플레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3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국내에서 첫 발생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옮긴 주범은 '철새'로 지목됐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안성 토종닭 농가와 이천 산란계 농가 2곳 등 총 3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전했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2만6000 마리와 산란계 36만 마리는 전부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당국은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통제, 거점소독시설 설치·운영 등 긴급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농가 수가 잇따르면서 30일 현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이천(산란계)·안성(토종닭),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산란계) 등 5개도, 13개 시·군이다. 농가 수로 따지면 46개다.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인 지역도 8곳이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살처분된 닭·오리 마릿수는 전국적으로 291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경기는 117만9000여 마리로 가장 많고, 충북 84만3000여 마리, 세종 70만여 마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기존 방역 조치에 추가로 환경부와 협조해 수렵 지역을 축소·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H5N6형 AI 바이러스는 철새를 통해 유입됐고, 국내 유입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역별 최초 발생농장은 대부분 농장 주변에 철새도래지 및 농경지가 있어 야생조류 분변 등에 오염된 차량 또는 사람에 의해 유입되거나 쥐, 텃새 등 야생조수류의 축사 침입에 의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집사육지역 및 일부 지역 발생농가의 상황을 보면 인근 전파 및 기계적 전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계적 전파 정황이 있는 일부지역 발생은 향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야생조류 차단 방지를 위해 농가의 자율적인 소독 등 차단방역 강화와 신고 ▲발생농장과 역학관련 농장에 대한 신속한 이동통제·예방적 살처분 ▲발생지역의 가든형 식당, 소규모 농장 및 전통시장의 닭·오리 등에 대한 선제적인 방역조치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