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안정찾나, 고시환율(29일) 6.8889위안 0.22% 절상
2016-11-29 11:0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가 이틀 연속 절상세를 이어가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환율 안정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졌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29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22% 낮춘 6.888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0.22%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절하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가치하락과 이에 따른 외자유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시장은 내년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대비 가치 절하폭이 주요 국가 통화의 절반 수준이고 유로화, 엔화 등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상됐으며 안정을 위한 조건도 갖췄다"면서 "달러대비 환율만을 근거로 시장개입 등 정책을 조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위안화 가치가 8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서가 아니다"라며 "2014년, 2015년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위안화가 미국 달러 강세를 계기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환율시장 상황과 달러 강세 지속이 중국 등 신흥국에 막강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달러가 아닌 '통화바스켓'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펑원성(彭文生) 광대증권 글로벌 경제 수석 경제학자는 "1970년대 부터 지금까지 미국 달러가 세 차례 강세를 보였고 이 중 두 번은 신흥시장의 금융위기를 유발했다"면서 "달러페그제에 의존하던 신흥국 환율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 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