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양안관계, 10월 대만 방문 중국 유커 44% 급감

2016-11-25 09:52

10월에도 대만을 찾은 중국 유커 수가 급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양안관계가 냉각되면서 대만 관광업계가 혹독한 한파에 시름하고 있다. 

대만관광부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올 10월 대만을 찾은 중국 유커(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44.3% 급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이날 전했다. 10월은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이 포함된 관광 성수기지만 전달에 이어 40% 이상의 감소폭을 지속했다. 

10월 한달 간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21만5400명(연인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6700명에 비해 17만1300명이 줄었다.

이는 대만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영향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민주국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중국은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하도록 한 합의)을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양안관계 냉각에 따라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중국 대형 민영항공사인 푸싱(復興)항공이 설립 65년 만에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푸싱항공의 전체 노선 중 양안 노선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대만교통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의 경우 양안간 항공노선 승객 탑승률은 73.83%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이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