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탄핵 정국 속 새누리, 국민의당 밀려 3당 추락

2016-11-24 15:38
대선 주자 이재명, 안철수 제치고 3위 등극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 앞에서 열린 ‘피의자 박근혜 강제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박 대통령 체포 촉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8주째 하락세를 보이던 새누리당이 결국 국민의당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11월 4주차 주중동향) 3일간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16.7%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9%포인트 오른 33.4%로 당명을 교체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의당은 1.4%포인트 오른 17.9%로 리얼미터 주중 평가에서 처음 2위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영·호남, 충청권, 경기·인천, 30대 이상 등 거의 모든 연령층과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는데 특히 서울, 경기·인천, 충청권, 호남 등 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에 밀려 3위 또는 4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PK(부산·경남·울산), 호남 등 TK(대구·경북)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지역에서 30% 선을 넘어섰고, 50대에서는 새누리당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의당은 서울, 경기·인천,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고 특히 호남에서는 12주 연속 선두를 유지해왔던 민주당을 해당 지역 오차범위(±8.0%포인트) 내에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측은 "새누리당은 남경필·김용태 등 비박계 전·현직 의원의 집단 탈당과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언' 등 계파 간 분열상 가속화로 거의 대부분의 지역·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선(先) 총리 추천' 제안 거부, 박 대통령 탄핵에 당력을 집중한 결과 거의 모든 지역·연령·이념성향에서 일제히 결집하며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 후 구속 처벌'을 주장해온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제쳤다. 이 시장은 1.6%포인트 오른 11.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자신의 최고치를 갈아엎고 리얼미터 주중집계에서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안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포인트 내린 11.4%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큰 변동 없이 각각 21.2%, 17.4%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0.2%포인트 상승한 86.3%로 최고치가 나왔다.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소폭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2.8%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