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LCT 사업초기 설계사에 수십억대 뒷돈 요구 정황
2016-11-22 13:53
이 회장은 시행사와 설계사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설계사에서 뒷돈을 받아 챙긴 사실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2007년 12월 엘시티 개발 민자사업자 공모에서 이 회장이 실질적인 사업자로 선정된 후 설계사인 A사를 상대로 엘시티 설계를 맡는 조건으로 비자금을 요구했고, 끝내 이를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에 임원을 지낸 김모씨는 "청안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우리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지분 15% 설계 50%' 조건으로 청안건설이 주도하는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트리플 스퀘어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이 회장이 우리쪽에 비자금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거절하자 이 회장은 우리 회사와 설계용역을 하기로 한 약속을 저버리고 다른 대기업 설계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회장이 요구한 비자금 규모에 대해 "대기업 설계사가 이 회장에게 전달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08년 엘시티 설계용역을 맡은 대기업 설계사로부터 용역비를 부풀리거나 허위용역을 하는 방법으로 88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지난 9월 설계용역비를 부풀려 빼돌린 돈을 시행사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부산의 모설계사 전 대표 손모(64) 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