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뉴욕증시 ‘고공행진’…급락 전망 뒤집어

2016-11-22 08:21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뉴욕증시가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반대의 흐름이다.[사진=연합]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뉴욕증시가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지난 8일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온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에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나스닥 지수는 0.89% 각각 올랐다.

이날 상승장의 원인은 우선 에너지업종의 강세를 들 수 있다. 국제유가가 4% 안팎의 강세를 띤 영향으로 에너지업종 주식은 이날 2.2%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에는 산유국들이 가격 부양을 위해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돼 지속됐던 달러 강세가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한몫했다.

아울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재정 투입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 역시 상승장에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낮은 생산성 때문에 어려움에 놓여 있다면서 “재정을 투입하는 정책은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정확대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강조하며 10년 동안 1조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정부나 주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책이다.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정책은 최근 뉴욕증시 상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는 게 트럼프가 추진할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선 이후 주식시장의 강세를 주도하는 업종을 봐도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트럼프 시대에 금융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금융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헬스케어 업종과 산업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0.56%,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0.19%,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0.03% 각각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도 0.3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