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한 김연아, 거절 못한 손연재…‘최순실 역풍’에 ‘흔들’

2016-11-20 18:22

[리듬체조 손연재가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선수단 오찬에 참석해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두 체조 스타 손연재(22)와 양학선(24)이 ‘최순실 게이트’의 역풍을 맞고 흔들리고 있다. 이유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것.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이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거절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손연재로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가 최순실씨 측근 차은택씨의 주도로 제작된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고, 그 결과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대한체육회 선정 스포츠영웅 제외 과정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연아는 2014년 11월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를 앞두고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유스올림픽 홍보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었고,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체조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김연아는 지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에서 배제됐다.

반면 당시 대한체조협회로부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협조를 받은 손연재와 양학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시연회에 참석했다.

이후 손연재는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상을 받았고, 올해 2월에는 ‘2015년 대한민국 체육을 빛내고 국위를 선양한 최고의 선수’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지난 10년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졌으나, 노메달이었던 손연재는 이 관례를 깨고 대상을 받았다.

늘품체조는 정부가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 11월 발표한 국민생활체조로,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개입해 잇속을 챙긴 문화사업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