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의 텐센트 3분기 매출 52% 급증, 결제· 클라우드 '급성장'

2016-11-17 07:52
위챗 등 SNS, 게임, 광고 등 주력 사업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

텐센트가 16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2% 급증했다고 밝혔다. 마화텅 텐센트 CEO.[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거물급 IT 기업인 텐센트가 올 3분기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존의 온라인 메신저, 게임 등 주력업무 매출이 급증했음은 물론 제3자결제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텐센트가 16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403억8800만 위안(약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2% 급증했다. 이는 지난 분기 48% 증가에 이어 50% 전후 증가율을 지속한 것이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앞서 교통은행은 3분기 텐센트 매출을 391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순익도 43% 불어난 106억4600만 위안에 달했다. 

마화텅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회 현장에서 "올 3분기에도 텐센트는 훌륭한 실적을 거뒀고 특히 모바일 게임과 광고, SNS 등 분야에 업계 평균을 웃도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수익성도 안정적"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온라인 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텐센트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새로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 주력 분야는 아니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결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타분야 매출이 급증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348%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49억6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IT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 3대 IT 업체로 꼽히는 알리바바는 올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아리윈) 매출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대비 130% 급증한 14억9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텐센트 매출을 지지하는 3대 분야인 △게임 △SNS △광고도 훌륭한 성적을 유지했다. 

올 3분기 텐센트의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난 181억6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한 99억 위안으로 PC게임의 10%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텐센트의 게임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광대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게임시장에 지적재산권, 퍼블리싱, 유통루트 등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텐센트는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이라고 분석했다. 

PC 채팅 메신저 QQ,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웨이신)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출도 98억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8%가 늘었다.

PC가 다소 힘을 잃고 '모바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QQ는 주춤하고 위챗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QQ 액티브 유저는 8억77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는 2%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위챗의 액티브 유저는 전년 동기대비 30%가 늘어난 8억4600만명에 육박했다. 매 분기마다 평균 4000만명을 신규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수입은 43억6800만 위안으로 83%가 늘었다. 텐센트는 위챗, QQ, 게임 등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광고를 노출시킨다. 중국 기업 광고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부동산, 자동차 광고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