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9거래일 연속 절하, 16일 6.8592위안...8년래 최고

2016-11-16 11:12
9거래일 연속 절하,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간
대외적 변수 영향, 인민은행 개입도 줄이고 절하 용인
단기적 변동에 그칠 전망...곧 균형점 찾을 것

[출처=인민은행]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또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16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보다 0.14% 높여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6.8592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8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로써 위안화 절하는 9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록으로 이에 따라 대외적 변수로 인한 하강압력 증가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안이 중국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에 입성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보호무역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위안화 절하압력이 커졌지만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전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도 절하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인민은행이 대외적 변수에 따른 위안화 가치 변동을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중국 초상은행은 분석했다. 달러 대비 환율보다는 통화바스켓 대비 환율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융딩(余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15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펀더멘털로 볼 때 위안화 절하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최근 환율 파동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위안화 가치 절하의 길에서 단기적으로 '지나칠' 정도의 변화가 나타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 수급관계 변화에 따라 등락 속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인민은행이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16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3592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290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541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0.3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