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2개월 연속↓…10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2016-11-15 12:0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9월보다 소폭 상승하자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외화예금 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18억2000만 달러로 9월 말 대비 46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화예금 감소 원인으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자 수출입 기업들이 미국 달러화 예금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달러화 예금 잔액은 527억4000만 달러로 9월보다 37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중 기업예금이 35억3000만 달러 줄었다.
감충식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수입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 시 향후 무역대금결제를 위해 외화예금을 늘리고 수출업체는 환율 상승 시 원화로 환전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자 수입업체는 외화예금을 줄이고 수출업체는 원화로 환전해 전체 외화예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별 외화예금 중 위안화 예금 잔액은 10억9000만 달러로 5억1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엔화는 3억5000만 달러 줄어든 3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경우 30억1000만 달러의 잔액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508억7000만 달러로 9월보다 44억3000만 달러 줄었으며 개인예금은 2억5000만 달러 감소한 10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537억9000만 달러로 35억1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80억3000만 달러로 11억7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