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트럼프 시대 국영 언론 역할 맡나
2016-11-14 18:0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극우파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가 주류 언론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배넌 선거 캠프 CEO를 백악관의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발탁했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통해 트럼프 홍보의 최전선에 나선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번 대선 결과가 모든 주류 언론들의 예측을 빗나가면서 주류 언론의 신뢰도에 흠집이 난 데다 트럼프가 뉴욕타임즈 등 진보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초반부터 포퓰리스트 트럼프를 지지했던 브레이트바트가 영향력 있는 매체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커트 바르델라 전 브레이트바트 대변인은 "브레이트바트가 사실상 트럼프를 위한 ‘슈퍼 팩(super PAC:캠프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캠프 밖에서 지지활동을 벌이는 단체)'으로 변신했다“며 ”브레이트바트가 트럼프 정부에서 국영 언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브레이트바트는 현재 워싱턴의 보도국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며,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있는 파리, 베를린, 카이로 등에 진출을 논의 중에 있다.
비평가들은 브레이트바트가 트럼프 시대에 전례 없는 역할을 맡게 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레이트바트는 정통 우파 언론인 폭스 뉴스에 비해 방문자가 훨씬 적지만, 지난 해에는 페이스북 구독자가 2배나 증가하고 트위터 팔로워가 40만을 넘는 등 SNS에서 브레이트바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뉴욕타임즈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