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트럼프, 트위터에서 NYT와 설전..껄끄러운 관계 언제까지?
2016-11-14 11:2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와 미국 주류 언론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과정 내내 서로에 대한 거침없는 공격을 펼쳤던 트럼프와 뉴욕타임즈(NYT)는 현지시간 13일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13일 트럼프는 “NYT가 트럼프 현상에 대해 형편없고 부정확한 보도를 내면서 구독자 수천 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NYT는 “신규 구독자가 급증했다”고 반박하는 트윗을 달았다.
아울러 트럼프는 자신은 더 많은 나라들이 핵무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NYT가 그렇게 보도했다며 NYT가 정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와 미국 주류 언론의 대치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선 기간 내내 주류 언론은 소위 정의와 평등, 자유 등 미국적 가치를 부정하는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공격했다. 트럼프 역시 명예훼손으로 언론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시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을 꾀했다.
일각에서는 주류 언론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대선으로 언론은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는 대선 내내 언론이 거짓말쟁이 클린턴을 당선시키기 위해 작전을 짰다고 주장하며 주류 언론의 신뢰도를 흠집 냈다. 게다가 언론들은 수많은 권위있는 전문가를 인용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고상한 가치를 내세우며 소위 "옳은 것을 가르치는" 언론보다 SNS를 통해 즉각 확산되고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에 의존하기 더욱 쉬운 환경이 된 것이다.
영국 BBC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많이 공유될 수 있는 글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트럼프의 당선은 언론이 강력한 힘으로 진실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영매체 NPR은 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이 과도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지만 미국 대중은 언론이 옹졸하고 탐욕스러우며 자신과는 동떨어진 존재로 여기고 있어 언론과 대중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NPR은 트럼프가 언론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인 투명성이나 표현의 자유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언론 역시 대중을 등에 업은 트럼프의 정책이나 행보에 보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