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성추행 의혹'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해임

2016-11-14 11:55
직원들에게 징계·퇴사 압박…조윤선 장관 "불미스러운 일에 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문체부로터 11일 해임당한 김형태 전 한국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는 여직원 성추행과 인사 전횡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50)을 해임하기로 하고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사장의 해임에 따라 공석이 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업무는 현 사무국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신임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윤선 장관은 "앞으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월 13일 문체부와 그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 감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사직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디어오늘이 지난달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2015년 2월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간 노래방에서 당시 수습기간이었던 직원에게 "이리와 내 옆에 앉아"라고 말하며 해당 직원의 어깨를 감싸고 팔과 허리를 만졌으며, 같은 해 7월엔 개인 사비로 가는 워크숍을 추진하며 신입 여직원들에게 워크숍 참가에 대한 댓글을 비밀리에 달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워크숍에서 젊은 여직원들의 발을 모으라고 시킨 뒤 옆으로 벌리라고 하거나 포즈를 강요하기도 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김 전 사장은 '황신혜 밴드'로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 대선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문화융성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