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연말 내 집 마련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16-11-14 15:00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하지만 연말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증가하는데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수요들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7년 37만 가구, 2018년 39만 가구로 2년 동안 총 76만여 가구에 달한다. 또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경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금융기관이나 증권사 전망보고서 등도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악재에 놓여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실수요자들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똑똑한 아파트 한 채가 필요한 실수요층들에겐 리스크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지역의 아파트들을 주목해야 할까? 우선 언론적인 답변을 하자면 인프라 잘 갖춰져 있어서 실수요층들이 많아 환금성이 높은 곳을 노리라는 말을 해본다. 또 주변 시세보다 고가인 아파트는 하락기 낙폭이 클 수 있어 피하라는 위험요소도 얘기한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똑똑한 아파트가 어디 있는지 헷갈리는게 실수요층들이다. 또 앞으로의 전망도 제각각이어서 집을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판단도 잘 안서는 연말이다.
필자는 대내외 여건들과 많은 수치들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아파트를 매입해도 좋은 시기라고 본다. 우선 저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택에 대한 보유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 어느 지역을 사야할까? 우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트럼프의 말을 빌리자면, "본인이 잘 아는 지역부터 시작하라"이다.
실제 2007년 이후 강남권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들처럼 고가아파트가 많은 지역들은 집값이 하락률도 높았다. 하지만 비강남권에서 실수요층들이 꾸준한 지역들은 아파트값의 낙폭이 크지 않았다. 따라서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한다면, 지역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리스트도 줄일 수 있다.
또 가계부담에 맞게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강남권에 들어가긴 가계부담이 너무 높지만 강남권 생활 인프라를 누리고 싶다면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 동작구 흑석동이 좋은 지역이다. 강남 아파트값의 50~60% 수준이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강남권에 있는 인프라를 쉽게 누릴 수 있다.
또 한강조망을 포기한다면 저렴한 아파트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강남이 개발될수록 옥수동과 금호동의 집값도 함께 따라 올라왔다. 최근에는 용산구의 개발로 더욱 주목이 되는 실수요장이다.
좀 더 새아파트를 원한다면 세곡이나 서초지구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강남권에 속해 있고 택지지구로 이뤄져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집값도 강남권 중심지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자금이 많지 않다면 강북권 지역도 추천 지역이다. 강북권의 경우 저렴한 아파트들도 많고, 지하철을 비롯해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북한산과 수락산, 중랑천, 우이천 등 자연환경도 택지지구만큼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최근 분양한 신도시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2~3억원대로도 충분히 매입이 가능하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불황기에도 실수요층들이 꾸준히 유입돼 환금성도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내 집 마련이 녹녹치 않다면 5년 민간임대 아파트나 뉴스테이 등의 대안도 고려하자. 뉴스테이는 8년 간 장기거주와 연 3% 대 임대상승률로 제한을 두고 있어, 주거부담이 장기적으로 낮다. 또 5년 민간임대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살다가 계약기간 종료 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