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수원시 매탄동 소재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에서 전국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16년 삼성 애니컴(Anycom) 페스티벌(시각장애인 정보검색대회·갤럭시 접근성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80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참석해 전맹부(시각장애 1급)와 저시력부(시각장애 2급~4급)로 나뉘어 그동안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를 통해 쌓은 정보 검색 실력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시각장애인 인솔교사들과 삼성전자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복지, 사회공헌, 일반상식 등의 분야에서 정보 검색 능력을 발휘했다.

전맹부는 '스크린 리더', 저시력부는 '윈도우 기본 돋보기 기능'을 사용해 대회를 치뤘다.

정보검색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40명의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갤럭시 접근성 설명회'도 진행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 등을 설명하고, 해당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삼성 애니컴 페스티벌'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시각장애인들 중 수기를 공모해 '애니컴 어워드(Anycom Award)' 1명, '애니컴 챌린지(Anycom Challenge)' 4명을 별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애니컴 어워드'에 선정된 김태연(46세)씨는 건국대 수의학과 입학 후 1학년 때 망막변형으로 휴학했다.

이후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윤선생영어교실 방문강사로 근무했으며, 시력을 잃은 후에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를 통한 재활을 시작했다.

재활을 시작하면서 42세의 나이에 수능에 도전해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올해 3월부터 서울 경인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송봉섭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다름 없이 컴퓨터를 사용하게끔 도와줌으로써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 스포츠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등 사회적 장애 차별을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4월 시각장애인 컴퓨터교실을 개설하면서 시각장애인 대상 집합 교육을 시작했고, 2002년 11월에는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를 개소했다.

현재 센터를 통해 82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87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