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트럼프 정책,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
2016-11-10 08:44
교역, 투자 확대 방안 모색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등 정책 방향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선인의 경제 공약을 분야별로 심층 분석해 수출·통상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한미 관계가 변함없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통적 안보 동맹이자 경제 협력 파트너인 한미 간 경제 관계가 호혜적 관점에서 윈윈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협력채널을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단기간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와 결합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동향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한다. 관계기관 합동점검반도 차관급 태스포스(TF)로 격상해 운영키로 했다.
유 부총리는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하겠다"며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돼 외환보유액, 외화유동성, 외채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가계부채 등 대내 위험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