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진영|인터뷰②] "B1A4는 집 같은 존재…멤버들 볼때마다 늘 들떠요"

2016-11-08 07:25

B1A4 리더 진영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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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에게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다. ‘배우’ ‘프로듀서’ 그리고 ‘아이돌 그룹 리더’. 그룹 B1A4 리더로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진영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앨범은 발표와 함께 큰 인기를 누리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지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영만의 능력이다.

연기자로도 자리잡았지만, 사실 그에게는 ‘B1A4’라는 이름표가 늘 따라붙는다. 진영은 그게 자신에게 힘이 되기도 하면서도,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제 연기를 보면 따라할 때가 많아요. 그 자체도 너무 고맙죠. 멤버들이 저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게 너무 귀엽고 좋더라고요. ‘내가 혼자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딜 가더라도 혼자 있지만 멤버들이 있다는 생각이 늘 들어서 든든해요. 멤버들을 보러가면 집에 가는 것 같아요. 그만큼 강해지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저도 많이 알렸지만 B1A4도 많이 알려진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 좋아요.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라가면 B1A4도 올라가더라고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행복했죠.”

진영의 말이 와닿는 이유는 따로 있다. 본인이 가요를 담당하면서 수년간 만났던 B1A4는 그야말로 너무나 선한 아이돌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건 물론이거니와, 멤버들끼리도 긴밀한 팀웍을 유지하고 있다. 흔히 아이돌 그룹에서 맞이하게 되는 ‘5년의 고비’도 없을뿐더러, 앞으로 다가올 ‘마의 7년’도 걱정되지 않는 건 유달리 끈끈한 멤버들의 우정 때문이다.

“제가 정말 자부할 수 있는 건, 저희 멤버들이 정말 착하다는거에요. 원래 이런말은 스스로 못하잖아요. 그런데 전 정말 자신있게 할 수 있어요. 멤버들이 착하다는 걸 자부해요. 같은 멤버지만 정말 멤버들이 좋아요. 그래서 팀웍도 좋은 것 같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에요. 사실 말이 안 통하는 순간 팀이 깨지잖아요. 그래서 제가 리더지만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B1A4 리더 진영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에 대한 가득한 애정은 그의 눈빛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할 때면 그 어느때보다 밝았고, 또 즐거워보였다. 단 한번도 멤버들과 싸운적이 없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던 진영은 팀웍 유지의 비결을 대화로 꼽았다.

“진짜 대화를 많이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날이 있었거든요. 그때 대화를 해요. 일주일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칭찬도 해주고, 지적도 해주기도 하고요. 그런건 서로 이야기를 해서 오해를 안 쌓이게 만들죠. 제가 리더라고 제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저에 대해 멤버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요.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기로 약속했거든요. 그래서 저 역시도 멤버들이 제게 어떤 일에 대해 지적을 하면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요. 사실 인정 안하는 순간부터는 독재거든요. 자존심을 버리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힘든일이 생기면 함께 상의하고 이야기하죠. 그렇다보면 트러블이 생긴다고 해도 대화로 푸니까 문제 될 게 없더라고요. 그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도 멤버들이 부드러운 성격에 모두 소녀 감성을 갖고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웃음)”

단 한명의 모난 성격을 가진 멤버들이 없어 팀 운영이 수월하다며 오히려 멤버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진영은 겉으로 풍겨지는 외모와는 다르게 팬들 사이에서 ‘정긍정’ ‘긍정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단다. 그만큼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진영이다.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해서 그런지 친한 친구들도 있지만 보통 40대 아저씨들이 굉장히 많아요. 프로듀서 형들이 대부분 3~40대 형들인데 그 분들과 술 한잔 하거나 음악이야기를 하면서 인생 이야기도 하죠.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어린데도 저를 그 자리에 껴주시더라고요.(웃음) 그 분들에게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다 그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은 나이인데 형들 덕분에 미리 한 번씩 다 겪는 느낌이에요.(웃음) 그게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실제로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유명한 믹싱 기사님 한 분이 제게 ‘프로듀서는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와닿았어요. 프로듀서를 하면서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저도 긍정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될 일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생각하면서 생각을 조금 덜 하게 됐더니 다른 시야로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생 뭐 있어요’에요. 그 말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게 있더라고요. 정말 인생 뭐 있나요.(웃음)”
 

B1A4 리더 진영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2~3개월을 쉼없이 달려온 그에게 쉬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하지만 진영은 몸은 피곤하지만 지금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좋아하는 일들이에요.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더 하고 싶어요. 곡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드라마 하면서도 너무 하고 싶으니까 잠을 쪼개고 시간을 쪼개서 하기도 했어요. 싫어하는 일이라면 분명 힘들고 지치고 하기 싫을텐데 늘 꿈꿔왔던 일이고 즐거운 일이다 보니 힘들다기 보다는 어떻게 시간을 쪼개야 할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체력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요.(웃음)”

진영은 이제 드라마 종영과 함께 오랫동안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B1A4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쉽게 나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컴백할 때가 됐다고 해서 준비가 안된 채 나오는 것보단, 저희가 나왔을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준비 과정을 거쳐서 준비가 됐을 때 나올 수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다행히 저희 멤버 모두가 개인 활동을 열심히 하니까 완전체 활동을 하지 않아도 잊히지가 않는 것 같아요. 다 같이 어디 떠나거나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 잊혀질텐데 한 명이 나와도 B1A4 이름으로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산들이가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죠. 우리의 타이틀을 걸고 메인보컬로 활동하고 잘해줘서 너무 좋고, B1A4가 잊히지 않아서 너무 좋고요. 다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 활동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룹 활동은 당연하고, 멤버들이 많은 영역으로 넓혀갔으면 좋겠어요.”

그는 당분간은 연기보다 B1A4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연기자와 그룹 멤버, 그리고 진영의 이름으로 만든 곡을 다른 가수들에게 주면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은 큰 꿈을 그렸다. 그 역시 자신의 팀인 B1A4를 향한 끝없는 애정에서 비롯된 꿈이었다.

“다른 팀에게 저의 곡을 주는 것 역시 B1A4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스타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요. 다른 사람에게 쓰면서 또 다른 걸 얻어가는 것 같고요. 많은걸 도전해보고 싶어요.”

진영의 말끝에는 모두 B1A4에 대한 진한 책임감과 애정이 묻어났다.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역시 B1A4 멤버들 덕분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서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자극제로, 또 둘도 없는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걸어가고 있는 B1A4. 진영에게 B1A4와 멤버들은 어떤 의미일까.

“집 같은 존재에요. 집에가면 편하잖아요. 멤버들을 볼때면 이상하게 기분이 들떠요. 멤버들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데뷔하면서 같이 살다가 최근에 각자 살게 됐어요. 저희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각자만의 로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보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더라고요. 모두들 들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웃음) 정말 B1A4는 집 같은 존재에요. 가면 너무 좋고 편하고 푸근한 것 처럼, 그 자체가 너무 좋아요.”
 

B1A4 리더 진영 [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