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소 구조조정에도 불구, 적자·사업철수 검토

2016-11-07 07:53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일본 조선업이 과거 두 차례 선제적 구조조정에도 수주 가뭄 등으로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사업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 선박 건조량 순위 4위인 나무라조선소는 올해 상반기(4~9월) 78억5400만엔(약 852억원) 영업손실을 봤다고 최근 공시했다.

나무라조선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6억9100만엔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실적전망도 기존에 발표한 1억 엔 순이익에서 110억엔 순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가와사키중공업은 조선·해양 사업의 지속 여부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올해 4~9월 영업이익이 8억4910만엔으로 전년의 2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억4200만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의 주범은 조선·해양 사업으로 매출 532억100만엔보다 영업비용 696억2900만엔이 더 많았다.

올해 수주가 지난해 대비 87% 적어진 가운데 엔화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미쓰비스중공업도 여객선 사업에서 대형 여객선 주문을 더 받지 않고 상선 부분은 설계·개발부서를 분사하기로 하는 등 조선 사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자구책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여객선 분야에서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2300억 엔의 특별손실을 봤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가별 수주 실적은 중국 1490만DWT, 한국 370만DWT, 일본 300만DWT로 일본이 가장 저조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경쟁국에 생산능력 감축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무라야마 시게루 일본조선협회 회장은(가와사키중공업 대표)는 지난달 20일 경주에서 개최된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전세계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각 조선업체 대표가 수요와 공급 전망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규모의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