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우상호 "김병준, 스스로 총리직 수락 의사 철회해야"

2016-11-03 09:55
"朴, 여야 정치권,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어떤 해법도 무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개각으로 결정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를 향해 "스스로 지명 수락 의사를 철회해달라"고 3일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위기 때마다 국면 전환용 꼼수로 일관하는 '박근혜식 정치' 스타일을 바꿔 정치권, 국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야 3당이 국무총리 인준을 거부하고 부결시키기로 합의했는데 굳이 명예를 더럽히며 총리를 하겠다고 할 이유가 없다"며 김 내정자가 국무총리의 뜻을 접을 것을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어제(2일) 박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국무총리와 일부 내각 개편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지금 대통령께서 하는 하나하나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느냐 혹은 수습하느냐의 중대한 결단이어야 한다"며 "임시방편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거나 시간을 끌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식으로 접근하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난국을 풀어갈 핵심 키워드는 진정성과 소통"이라며 "진실을 제일 잘 아는 대통령이 국민께 진솔하게 '내가 최순실을 위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참모를 통해 지시했다, 그리고 기업인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고 고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그리고 본인 스스로 '내가 조사받겠다'고 용기 있게 국민께 보고해야 한다. 그래도 성난 민심이 가라앉을까 말까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은 여야 정치권,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어떤 해법도 무효"라며 "그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 문제 아니다.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국회 내 긴급현안질의와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그는 "긴급현안질의와 국정조사는 쏟아지는 모든 의혹을 총정리해 국민께 상세히 설명드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추가 의혹을 따져 묻는, 진상의 전체 흐름과 얼개를 보고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장내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바깥에 나가 국민께 보고드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